요즘 투자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의 기술적 접근에 관한 책이 많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지혜로운 투자가 되는지 

투자를 삶에 어떤 의미로 정의할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행운에 속지 마라에서 저자는 투자가 운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에 대해 말한다.

운에 관련된 내용이라 과학적 증명이 어렵다는 점은 배경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주장과 사례가 주로 이뤄지는데 

일부 모호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고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문장 구성이 정렬되지 않아 읽기가 쉽지 않았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의사전달이 잘 되지 않으면 아무래도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행운에 속지 마라
국내도서
저자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 / 이건역
출판 : 중앙북스 201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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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어떤 독서를 할까 궁금했다.
책을 집어들게된 이유는 부자들이 책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기대했다.
프롤로그도 그 기대를 한껏 더 했다.

책은 쉽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읽어나갈 수록 부자가 무엇인지 독서와 왜 연관되는지 책 구성에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1부에서는 투자의 중요성을 짚어볼 수 있는 책을 소개하였고
2부에서는 '흐름을 읽으면 미래가 보인다'라는 제목으로 책이 묶여있다.
읽은 책들이 나오면 다른 사람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하는 궁금함으로 더 자세히 보게 되었다.
총균쇠는 항상 읽고 싶었지만 단단히 마음먹었을 때 한번 읽어보고 싶어 미루고 있던 책이다. 
소개 글을 보니 역시나 올해는 꼭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사피엔스는 유명해서 보게 되었는데 읽어나갈수록 그 재미를 더 했던 책이다.

3부에서는 인간 관계, 비즈니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책들이 있었다.
넛지, 카네기 인간관계론, 실리콘밸리를 그리다 등이 있었다.
그 중에서 '실리콘밸리를 그리다'는 다른 책과 달리 현실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는 말에 끌렸다.
가보지 못하지만 실리콘밸리에 사는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던 차였다.

책을 덮은 후에는 쉽게 읽혀서 좋았지만 시중의 책을 소개하는 정도였다는 생각에 아쉬웠다.
구성 또한 전문적인 분류라기보다는 다양한 책들을 투자라는 결론으로 다소 무리하게 묶은게 아닐까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어갈 수록 작가의 고찰이 더 상세히 나타났으면 더 흥미로웠을 것 같았다.

다독이 주는 장점은 대부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에서 소개한 책들 중 관심있는 내용은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자의 독서
국내도서
저자 : 김학렬(빠숑),김로사(로사),김익수(드리머)
출판 : 리더스북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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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어머니는 집에 오시면 빵을 한 두개씩 가져오셨다.
그 때는 빵이 어디서 났는지 생각해보지 못했다.
회사에서 작업자로 일하면 간식을 주는 시간이 있다. 
점심 되기전에 배고플 때쯤과 점심 후 배가 꺼질 때 쯤이다.
몸을 쓰는 일이다보니 중간에 휴식시간도 갖고 빵을 먹으면서 힘을 내본다.
어머니는 그 빵을 안드시고 챙겨놨다가 가져오시는 것이었다.

빵은 참 맛있었다.
어른 취향에 맞는 단팥빵, 완두팥빵, 슈크림빵, 카스테라가 주로 나왔고
가끔 다른 종류의 새로운 빵이 나왔다.
갖가지 빵들을 먹으면서 나만의 맛있게 먹는 방법을 찾아냈다.
단팥빵은 위에 노릇한 겉은 조금씩 떼어먹으면 맛있었고
완두팥빵은 앙꼬 없는 부분을 먼저 다 먹고 마지막에 앙꼬 부분을 먹는다.
슈크림빵은 슈크림 부분을 먼저 먹는다.
카스테라는 바닥에 붙은 살짝 더 구운듯한 부분이 별미였다.

일 끝나고 돌아오시는 어미니의 빵이 기대되었다.
오늘은 어떤 빵이 올지. 어머니가 오시는 것도 좋고 빵이 있어서 더 좋았다.


일을 그만두신 후에는 어머니는 시장에 가시면 종종 빵집에 들러 소시지 빵을 사 오셨다.
빵 위에 소시지를 중심으로 케찹과 마요네즈가 적절히 뿌려진 빵인데 
전자레인지에 데워먹으면 일품이다.
반찬으로도 귀한 대접을 받았던 소시지를 빵과 같이 먹으면 부러울게 없었다.
직접 빵집에 가보면 비싸서 쉽게 집어오기가 그랬지만 어머니는 시장에 가면 사 오셨다.
그래서 시장에 다녀오시면 손에 든 빵집 비닐봉지가 있는지 다른 비닐안에는 뭐가 들어있나 항상 뒤졌다.


배는 고픈데 간편하게 허기를 채우거나 별미가 먹고 싶을 때는 종종 빵을 산다.
예전에도 쉽게 집어오기가 어려웠는데 지금은 빵 가격은 더 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에서인지 요즘은 편의점의 삼각김밥에 손이 더 간다.
가격도 저렴하고 편하게 먹을 수도 있고 배도 부르다.

그래도 아직은 빵이 더 맛있는 것 같다.
가족들한테 기분 내고 싶은 때는 빵을 가득 사간다.
신이 나서 어깨도 펴지고 마음은 가득해진다.
빵에는 어머니가 있어 따뜻하다.


학교 앞의 도로 건너에는 미니카 가게가 있었다.
미니카 가게 공간의 반 이상은 트랙이 설치되어 있었고 아이들은 그 주위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끼어 들어갈 틈이 없어 어깨 넘어로 겨우 봤다.
쌔앵, 씨이잉, 슝슝슝슝. 
미니카는 트랙벽에 마찰을 일으키고 공기를 가르는 소리를 한껏 뿜으며 트랙을 주행하고 있었다.

가게 한쪽편 상품 유리 진열장 안에는 다양한 미니카와 부품들이 가득 전시되어 있었다.
아이들은 유리넘어로 보이는 상품을 보면서 저마다 자기 미니카에 달면 얼마만큼의 성능을 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함과 그 성능이 바꿔줄 기대에 저마다 꿈을 꾼다.
주인아저씨는 진짜 사려는 아이가 누구인지 유심히 지켜보는 듯하다.

미니카의 주행속도와 특이하면서도 유일한 외관의 화려함에 대한 욕구로 점점 몰입하게 만들었다.

가지고 있는 돈을 생각해서 가성비 구성을 생각해본다.
외관 스티커와 트랙벽과의 마찰을 줄여주는 롤러와 베어링을 구입했다.
구입하자마자 한쪽 구석에서 차에 장착시켜본다.

새 부품을 구입했으니까 트랙에 한번 올려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씽씽 돌아가는 미니카들 사이로 언제 올려볼 수 있을 지 타이밍을 재보고 기회를 기다린다.

롤러는 잘 구를 수 있는지 배터리는 충분한지 다시 체크해본다.
미니카 스위치를 ON으로 동작시키고 출발선 앞 카레이서의 마음으로 트랙에 내려놓는다.

씨이잉,씨이잉. 열심히 달려보지만 옆 라인에서 돌고있는 다른 미니카가 쉽게 추월하고 지나간다.

둘러쌓인 아이들이 지켜보는 와중에 그냥 졌다.
미니카의 성능차이가 너무 컸다.

그 후로 트랙 위에 올리지도 않았고 더 사지도 않았다.
가진 돈과 앞으로 받을 용돈을 생각해보면 1등 미니카처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집앞 길 위에서 직선으로 신나게 달려보는 연습을 했다.


그 시절 미니카는 새로운 도전이었고 그 창착물로 경쟁해볼 수 있었다.
쉽게는 돈과 시간에 비례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트랙 위 가장 빠른 미니카를 위해 돈을 쓸 수 있는 가용범위를 생각해볼 수 있었고,
그 과정이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 만큼 돈을 지불할 가치는 없다고 판단했다.
돈도 없었지만 1등 미니카를 소유한다고 해서 나아지는게 없다고 생각했었다.
트랙 위의 1등이 생활 환경을 개선해줄 수 있는게 아니라 점점 거기에 집착하게 만든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현재의 예쁘게 꾸며진 외관과 성능에 만족하고 자유롭게 가지고 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모든 것을 투자해서 1등이 되려는 시도해봤으면 무엇이 바뀌었을까.
과정과 결과의 경험으로 전문가가 되어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관심없는 분야는 과감히 포기하고
관심있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자하는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어릴적 배트맨 만화를 봤는데 배트맨은 어린 나이에 너무 닮고 싶은 사람이 되었다.
배트맨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집에서는 악당을 물리치기 위한 노력을 했다.
대궐같은 집안에 첨단 시설을 갖추고 악을 물리치기 위한 준비를 한다.

같은 사람이지만 마치 다른 두 사람처럼 살아간다.
회사 이익을 위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의 모습과 약자를 위해 자신의 힘을 사용하는 사람이었다.
성공적인 비즈니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아무도 모르게 하는 선행이 멋있어 보였다.

그가 하는 비즈니스도 결국 사회를 지키기 위한 힘을 기르기 위한 수단이었다. 
때로는 다치기도 하고 힘들어하지만 인간으로서 자신의 힘으로 이겨나가는 모습은 영웅이었다.

공익을 위해서 밤에 배트맨 가면을 쓰고 있지만 그 모습이 본 모습이다.
배트맨 가면을 벗고 있을 때는 자신의 모습을 가리기 위해 가면을 쓰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슈퍼맨처럼 초능력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나도 하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가질 수 있었다.



그 시절 그런 생각을 친구들도 했었나보다.
배트맨 신발을 신고 온 친구가 있었다.
너무 멋있었다. 배트맨 같은 사람처럼 보였다.

아마 집에 가자마자 신발을 사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것 같다.
집안 형편에 신발 사는 날은 신발이 다 떨어졌을 때였다.
일부러 신발을 막 신어가지고 빨리 떨어지게 했는데, 고맙게도 버티고 있던 신발이 자연스럽게 끊이 떨어져 망가졌다.
시내 신발가게 가서 신발을 보고 있는데 어머니가 물어보셨다.
나는 배트맨 신발을 사고 싶다고 했다. 
신발을 한번 신고 보니 꼭 마음에 들었다. 그런게 값이 조금 더 나가서 어머니가 고민을 하셨다.
한번 가게를 그냥 나왔지만 돌아가서 결국 사게 되었다. 
미안함 감정이 있었지만 그 시절 대의를 위해서는 감수했다.

그런데 그 신발은 그 친구와 달랐다.
내 신발의 배트맨 날개는 작은 데 친구 신발의 배트맨 날개는 발등을 다 덮을만큼 크기도 크고 얼굴도 더 정교했다.
시장에서 사는 신발은 광고에 나왔던 제품이 아니었다는 것을 나는 몰랐었다.

그 후로도 신발은 계속 신었지만 볼 때마다 친구의 신발에 마음이 갔다.
내가 진짜 배트맨이 되고 싶었지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고보면 아련한 추억이다.
나는 가짜라고 생각해서 실망감이 컸다.
사실 신발을 신는다고 배트맨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닮고 싶다는 생각이 그 물건이라도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바뀐 것이다.
서민은 가진 돈을 쪼개고 쪼개어 수 많은 고민 끝에 쓰게된다.
형편보다 무리해서 어머니 걱정을 만들어 드리기보다는 진짜 배트맨처럼 하고 싶었다면 의미있는 일을 해야했다.

나중에 자식이 배트맨 신발을 사고싶다고 한다면 물어봐야겠다 왜 배트맨이 되고싶냐고.
그리고 배트맨처럼 해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과정을 같이 생각해보면 더 좋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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