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배트맨 만화를 봤는데 배트맨은 어린 나이에 너무 닮고 싶은 사람이 되었다.
배트맨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집에서는 악당을 물리치기 위한 노력을 했다.
대궐같은 집안에 첨단 시설을 갖추고 악을 물리치기 위한 준비를 한다.
같은 사람이지만 마치 다른 두 사람처럼 살아간다.
회사 이익을 위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의 모습과 약자를 위해 자신의 힘을 사용하는 사람이었다.
성공적인 비즈니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아무도 모르게 하는 선행이 멋있어 보였다.
그가 하는 비즈니스도 결국 사회를 지키기 위한 힘을 기르기 위한 수단이었다.
때로는 다치기도 하고 힘들어하지만 인간으로서 자신의 힘으로 이겨나가는 모습은 영웅이었다.
공익을 위해서 밤에 배트맨 가면을 쓰고 있지만 그 모습이 본 모습이다.
배트맨 가면을 벗고 있을 때는 자신의 모습을 가리기 위해 가면을 쓰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슈퍼맨처럼 초능력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나도 하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가질 수 있었다.
그 시절 그런 생각을 친구들도 했었나보다.
배트맨 신발을 신고 온 친구가 있었다.
너무 멋있었다. 배트맨 같은 사람처럼 보였다.
아마 집에 가자마자 신발을 사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것 같다.
집안 형편에 신발 사는 날은 신발이 다 떨어졌을 때였다.
일부러 신발을 막 신어가지고 빨리 떨어지게 했는데, 고맙게도 버티고 있던 신발이 자연스럽게 끊이 떨어져 망가졌다.
시내 신발가게 가서 신발을 보고 있는데 어머니가 물어보셨다.
나는 배트맨 신발을 사고 싶다고 했다.
신발을 한번 신고 보니 꼭 마음에 들었다. 그런게 값이 조금 더 나가서 어머니가 고민을 하셨다.
한번 가게를 그냥 나왔지만 돌아가서 결국 사게 되었다.
미안함 감정이 있었지만 그 시절 대의를 위해서는 감수했다.
그런데 그 신발은 그 친구와 달랐다.
내 신발의 배트맨 날개는 작은 데 친구 신발의 배트맨 날개는 발등을 다 덮을만큼 크기도 크고 얼굴도 더 정교했다.
시장에서 사는 신발은 광고에 나왔던 제품이 아니었다는 것을 나는 몰랐었다.
그 후로도 신발은 계속 신었지만 볼 때마다 친구의 신발에 마음이 갔다.
내가 진짜 배트맨이 되고 싶었지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고보면 아련한 추억이다.
나는 가짜라고 생각해서 실망감이 컸다.
사실 신발을 신는다고 배트맨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닮고 싶다는 생각이 그 물건이라도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바뀐 것이다.
서민은 가진 돈을 쪼개고 쪼개어 수 많은 고민 끝에 쓰게된다.
형편보다 무리해서 어머니 걱정을 만들어 드리기보다는 진짜 배트맨처럼 하고 싶었다면 의미있는 일을 해야했다.
나중에 자식이 배트맨 신발을 사고싶다고 한다면 물어봐야겠다 왜 배트맨이 되고싶냐고.
그리고 배트맨처럼 해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과정을 같이 생각해보면 더 좋지 않을까싶다.